양아초등학교 대량분교 /경남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 대량 (1974.04.01-1975.08.31, 1981.03.01-1984.02.28 )
(위 `양아초등학교 대량분교`에 링크된 상주초등학교는 대량분교가 통폐합된 학교이다)
교사 초임인 함양 금반초등학교에서 고향으로 돌아 온 첫 학교이다.
내가 남해에서 태어나 자라며 웬만한 곳은 이름이라도 귀에 익은데 `대량`은 처음 듣는 곳이었다. 나중에 교육청 장학사의 설명을 듣고는 어느정도 지리적 감각이 느껴졌는데 이동면을 지나 상주를 가며 나오는 양아가 그곳이었다.
대량은 그곳 사람들 말로는 큰 양아이고 소량은 작은 양아이다. 그 당시 양아초등학교 본교가 있던 곳은 두모 마을인데 보통 사람들은 그 동네를 양아라고 불렀다. 그런데 실제로 양아라는 동네는 국도변에서는 보이지도 않고 비포장 길을 한 시간은 족히 걸어야 나오는 바닷가에 있었다.
대량분교는 그 마을에 있었던 것이다.

나는 이 대량분교에 두 번을 근무하였다. 첫 번째는 1974년 4월 1일부터 1975년 8월31일까지 1년5개월이었고, 두 번째는 5년 6개월 뒤인 1981년 3월 1일부터 1984년 2월28일까지 3년이었다.
그 학교를 떠난 후 십여년도 세월이 더 흐른 후 농어촌 소규모 학교 통폐합 바람이 불고 있을 때 대량분교가 폐교되었다는 이야기를 흘러가는 이야기로 전해 들었다. 그 지역의 마을 규모로 보면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서운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.
그 뒤 지나가던 길에 큰 마음을 먹고 들렀을 때는 더 가슴이 내려 앉는 광경을 보아야만 했다. 우거진 풀숲에 덮여 학교는 아무 것도 없었던 것이다. 아예 철거되어 학교는 본관 건물도 사택이나 창고도 아무 것도 없었다. 폐교된 학교들이 대개 그렇듯 잡초더미 속에 서 있는 페인트칠 벗겨지고 유리창이 깨져 퀭한 건물, 공장이나 무슨 체험관 등으로 용도 변경되어 낮선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따위의 이런 장면들이 아니었다.